“그럴 리 없어요.! 포르코는 좋은 사람인걸요?”
“좋은 놈들은 죽은 놈들이지.”
- 미야자키 하야오 '붉은 돼지' 중에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죽게 되는것이고
죽기 위해 굳이 노력한다면 죽는것보다 더 피곤한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만
가끔 하나둘 죽어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이미 요절이라 말할 수 없는, 애달프지 않은 나이의 죽음이 더 애달파지곤 한다.
혁명가와 시인이 죽는 20세도 아닌데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공허함을 이기지 못하고 홀가분하게 삶을 던져버리는 녀석들
죽어버린 녀석들은 좋은놈들이었다는것을 생각해보면
굳이 노력해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못남이 새삼 부끄러워 진다
주변인 ; 노 리플라이;00:04:59;
지쳐있었어 어느 계절의 끝에 빛이 바랜 오래된 셔츠를 입고
끝이 무뎌진 아픔의 모서리만 소중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곤 했어
혼자 살아갈 듯 귀를 막은 채 흔들리는 욕망에 기댄 채
웃어 본지가 언제인지 잊은 채 그냥 터벅터벅 아무것도 아닌 나
저녁 일곱 시 들뜬 사람들 틈에 좁은 방안에 혼자
의미 없는 하루를 또 흘려
가끔 길을 걷다 멈춰서 곤해 누구라도 날 불러줬으면
상처 때문일까 먼저 손 내미는 게 항상 난 어려운걸
잊고 있었어 누구나 아픔을 간직한 채 사는데
나만 혼자 서서 작은 상처만 감싸안고 그자리
알고 있었어 내 마음 어딘가 열리지 않았나 봐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
알고 있었어 우리가 걸었던 파도소리 들리는
푸른 그 풍경은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내 마음 어딘가 열리지 않았나 봐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